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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근대역사박물관

일상다반사

by 망명객 2011. 10. 29.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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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 별 인연이 없는 도시 중 한 곳이 군산이었습니다. 올해에는 두 번씩이나 방문하게 되더군요. 지난 4월, 꽃도 채 피지 않았지만 벚꽃놀이로, 몇일 전에는 꽃게장 먹겠다며 군산을 방문했죠. 아담한 도시, 일제가 남겨둔 건물양식을 확인할 수 있는 도시가 군산입니다. 그리고 미래의 '알파걸'이자 현 고무신인 후배 K모 양의 고향. 

먹거리 여행이라고 볼거리를 놓칠 순 없죠. 때맞침 '근현대역사박물관'이 개관했더군요. 이래뵈도 전 박물관도 다니는 문화 유랑객이랍니다. -_-;;; 술만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 





군산 시민들의 기증 물품과 함께 3층에 위치한 근대생활관이 눈길을 잡아 끕니다. 대부분의 박물관들이 그렇듯 만질 수 없는 전시물이 아니라 마치 영화 세트장처럼 그 시대로 걸어 들어가는 느낌을 살린 공간이죠. 부모님보다 아이들이 더 즐기는 공간이죠. 구석에 놓인 지게도 져 보고, 이곳저곳 옛 점포 안으로 뛰어들기도 합니다. 부모의 휴대전화기 카메라는 쉴 틈이 없습니다. 

잠시 안내를 맡았던 시 관계자께서는 군산에 큰 자랑거리가 생겼다며 연신 싱글벙글입니다. 군산과 구불길, 금강과 만경강, 그 모든 걸 아우르는 인문사회학적 공간이 바로 이 박물관이란 이야기죠. 공간과 전시물을 갖췄으니, 이제 남은 건 교육과 프로그램이겠죠. 시민들이 내놓은 소장품도 전시실 한 쪽을 지키고 있습니다. 시민이 함께 만든 박물관. 애향심과 자부심이 공간 곳곳에 배어 있습니다. 

군산에 들르신다면, 역사박물관 잊지 마세요. 방문 도시의 속살을 가장 속성으로 더듬어 볼 수 있는 곳 중 박물관만 한 곳은 없으니까요. 


<추가 사진 1>

군산 방문의 주 목적은 아니었으나, 개인적으론 주 목적이었던 꽃게장~!  ^^;

<추가 사진 2>

꽃놀이가 주 목적이었으나 실패했던 지난 4월, 월명공원 수시탑.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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