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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사회, 아직은 먼 이야기

뉴스가 있는 풍경

by 망명객 2008. 12. 14.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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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서 온 22살의 외국인근로자 S는 12월 7일 성동구청에서 열린 외국인근로자 송년잔치에 참석하기 위해 전날 늦은 시간까지 야근을 해야 했다. 그는 단순히 놀기 위해 송년잔치에 참석한 게 아니었다. 조국의 전통의상을 선보이기 위해, 자신의 문화적 뿌리를 타인들과 나누기 위해 야근을 무릎쓰면서 그는 송년잔치에 참석했다. 수줍은 듯 자신의 의상을 소개하는 그의 목소리는 밝았다. 타인과의 교류, 타문화권과의 교류에서 자신을 밝힐 수 있다는 사실이 즐거웠던 모양이다. 

여러 언론사들이 성동구의 후원으로 열린 외국인근로자 송년잔치를 취재했다. 여러 나라의 다양한 전통의상, 신나는 행사 장면 등, 기사감으로는 충분한 아이템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웃고 떠드는 외국인근로자들의 모습, 그것 뿐이었다. 우리 사회가 진정한 다문화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의제설정은 취재를 나온 언론사들의 관심 밖이었다.

지난 10월, 현재 23만 명으로 추정되는 불법체류자를 연말까지 20만으로 줄이겠다는 정부 정책이 발표됐다. 3만 명을 줄이겠다는 건 단속을 의미한다. 이미 마석가구단지에선 대규모 단속이 진행됐다.(관련기사) 단속 과정에서 인권은 처참히 묵살되곤 한다. 법에 명시된 적법한 절차 정도는 더욱 가볍다. 

가벼운 법적 절차 앞에서, 그래도 인권은 무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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