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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하는 자를 위한 처세술 5계

피드백(리뷰)

by 망명객 2010. 5. 2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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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이택광 교수가 지은 '인문 좌파를 위한 이론 가이드'의 맨 끝에는 '학문하는 자를 위한 처세술 5계'가 담겨 있다. 전문을 다 옮길 순 없고... 이 교수의 표현처럼 "'학문'이란 것을 해보겠다는 천연기념물들"은 한번 경청할 만한 것 같아 발췌해본다. 

1. 일단 학문을 하겠다고 마음먹은 이상, 기존의 제도와 질서를 몽땅 거부하지 마라. 결국은 자가당착에 빠진다. 통과의례가 있다면, 그 의례의 부조리를 비판하기보다 묵묵히 따르는 것이 좋다. 

2. 좋은 교수나 학자들과 친하되, 그들의 일에 깊이 관여하지 마라. 학문에 뜻을 두었다면, 특히 아무리 인격적으로 훌륭한 교수가 주도하는 사회적 활동이라도 앞장서서 돕는 일을 삼가해야 한다. 학문적으로 성공하는 것이야말로 그 존경의 표현 중 가장 상급이라는 점을 명심히라.

3. 되도록 돈 생각은 하지 마라. 학문에 뜻을 둔 사람이라면 아무리 돈을 벌려고 해도 돈을 벌 수 없을 것이니 아예 생각하지 않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 머리 쓰지 않는 단순한 일로 벌이를 충당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이 말으 돈 문제를 하찮게 보라는 뜻이 아니다. 

4. 자본주의 사회에서 학문을 하겠다면 자기 학문활동을 극대화해야 한다. 학문활동의 이윤율을 높이기 위해 시간을 집약적으로 사용하라. 글쓰기의 속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5. 자기보다 학문적 수련이 덜 된 사람의 비판에 발끈해서 우왕좌왕하지 마라. 하찮은 사람은 같은 비판을 반복한다. 상대방이 하찮은 사람인지 그렇지 않은지를 간파하는 법은 나에 대한 그의 비판을 보면 알 수 있다. 어제 한 비판을 오늘 되풀이하고 있다면, 그는 상대할 가치가 없다. 


뭐, 대학원이 유토피아는 아니니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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