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이 되고 별이 되고 꽃이 되면서
강물이 되고 별이 되고 꽃이 되면서 신경림 강물이 어찌 오손도손 흐르기만 하랴 큰물이 작은 물을 이끌고 들판과 골짜기를 사이좋게 흐르기만 하랴 어떤땐 서로 치고 받고 또 어떤땐 작은 물이 큰물을 덮치면서 밀면서 밀리면서 쫓으면서 쫓기면서 때리고 맞으면서 시게전도 지나고 다리밑도 지나는 강물이 어찌 말없이 흐르기만 하랴 별들이 어찌 늘 조용히 빛나기만 하랴 작은 별들과 큰 별들이 서로 손잡고 웃고 있기만 하랴 때로는 서로 눈부라리고 다투고 아우성으로 노래로 삿대질로 대들고 그러다 떠밀려 뿔뿔이 흩어도 지지만 그 성난 얼굴들로 그 불뿜는 눈빛으로 더 찬란히 빛나는 별들이 어찌 서로 그윽히 바라보기만 하랴 산비알의 꽃들이 어찌 다소곳 피어 있기만 하랴 큰 꽃이라 해서 먼저 피고 작은 꽃이라 해서 쫓아 피기만 ..
일상다반사
2007. 5. 18. 2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