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침개는 정을 싣고
#1. 며칠 전 모든 일기예보가 일제히 장마시즌의 시작을 선언했다. 파전과 동동주의 계절이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오늘, 나는 그동안 벼르던 부침개를 부쳤다. 종목은 부추부침개. 밀가루와 부침가루를 적당히 섞은 뒤 계란과 적당량의 물을 부어 기본 반죽을 만든다. 시장에서 사온 부추 한 단을 씻어 적당한 크기로 자른 뒤, 반죽에 넣어 섞는다. 소금과 다진 마늘은 대충 눈짐작으로 첨가한다. 물론 빨간고추와 새우 등 취향에 따라 다양한 재료를 첨가한다면 금상첨화다. 그러나 자취생에게 너무 많은 걸 바라면 안된다. 설마 당신, 몇 큰 술이니, 몇 그램 따위의 레시피를 망명객에게 바란 건 아니겠지? 자, 부침개 기본 반죽이 마련되었으면 반죽 준비로 어지럽혀진 개수대와 싱크대를 치우자. 기름 냄새에 취한 뒤에는 뒷..
일상다반사
2007. 7. 2. 2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