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포대해수욕장, 짧은 여행의 기록
지난 23일, 잠시 경포대해수욕장을 거닐다 돌아왔습니다. 단 하루짜리 여행. 영동고속도로 위, 제 몸을 서울에 붙잡아두려는 몇 통의 전화가 울립니다. 동녘으로 향하는 차 안에선 다급한 통화 상대에게 느긋하게 기다리라는 대꾸밖에 달리 해줄 수 있는 말이 없었습니다. 몸뿐만 아니라 이미 제 마음은 동해 바닷가를 거닐고 있었습니다. 4년 전 비슷한 시기에 동해 바닷가를 찾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정말 갑작스레 여행을 떠나게 됐었죠. 속초의 어느 바닷가에서 전 갓 인연을 시작한 그 아이에게 휴대전화기 너머로 파도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다음엔 꼭 둘이 함께 동해를 보러 오자는 약속을 파도의 꼬리에 잇대어 그 아이에게 전했었죠. 옛 약속은 바람과 함께 흘러가버렸지만 경포대해수욕장의 파도는 4년 전 속초의 파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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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4. 28. 2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