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규제하는 사회
과거를 돌이키건대, 교과서를 제외한 일반 서적을 가장 많이 읽었던 시절은 군인이던 시절이였더랬다. 공부 못하는 친구의 책가방이 가장 무겁고 세상의 청개구리들이 늘 그러듯, 책 읽으라 하던 시절에는 술을 가까이 했고 총 들라 했을 땐 책을 가까이 하던 게 나였다. 혹자는 당나라 부대 출신이라 책을 많이 봤노라고 음해성 멘트를 날릴 수도 있겠지만 군대에선, 특히 훈련소 시절에는 내무반에 비치된 '좋은 생각'이나 '샘터' 류의 도덕 잡지에 찍혀 있는 활자들도 섹시해보이기 마련이다. 물론 군입대 전이야 그런 잡지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지도 몰랐더랬다. 짠밥 안 되는 이등병 시절, 누구나 해봤을 화장실 초코파이 시식의 추억과 함께 건빵주머니에 몰래 숨겨 항문에 힘줄 때마다 읽던 도덕 잡지 글귀들에 대한 추억도 함께..
뉴스가 있는 풍경
2008. 8. 1. 0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