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처음 울던 날
그녀가 처음 울던 날, 난 너무 깜짝 놀랐네. 그녀의 고운 얼굴 가득히 눈물로 얼룩이 졌네. - 김광석 중 또 한 사람을 울렸다. 모자란 능력에 과다한 의욕은 늘 그렇게 상황을 파국으로 끌곤 한다. 정신 없는 기획회의, 눈물을 참지 못해 자리를 피하던 어린 친구의 모습에 난 깜짝 놀랄 뿐이었다. 애초 계산에 넣어뒀던 상황이었지만 막연한 낙관주의로 넘어갈 뿐,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완벽만을 추구한, 사람에 대한 배려가 조금 모자란 자리였다.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지만, 결국 난 한 사람의 자존심에 상처를 줬다. 그 친구는 동료들 앞에서 자신의 눈물이 못내 부끄러웠을 게다. 막다른 골목으로 몰고가는 내가 밉기도 했을 게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 비가 쏟아지던 거리, 난 회식자리에 늦게 동참했다..
일상다반사
2009. 7. 19. 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