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물의 기회주의적 근성...
#1. 97년 초봄, 명동성당에선 삼미특수강 노조원들이 장기간 농성 중이었다. 그 해 연초에는 정국을 뜨겁게 달궜던 한보철강 사태와 함께 삼미특수강 부도사태가 있었다. 아직 IMF는 그 기미조차 느낄 수 없었던 시기였다. 난 삼미특수강 노조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선배 몇몇과 함께 명동성당을 찾았다. 성당에서 농성할 정도로 절박했던 그들의 목소리가 듣고 싶었기 때문이다. 노조원들은 학생인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즉석에서 노조 측의 브리핑이 준비됐다. 삼삼오오 찾아간 우리 일행과 인사를 나누던 노조원들은 '신문방송학'을 전공한다는 나와 선배에게 농을 건냈다. "미래의 거짓말쟁이들이 여기 오셨네~" #2. 어느 박사 선배는 늘 내게 오래 공부할 것을 권하곤 했다. 그의 이야기엔 늘 여러 가지 이유들이 붙곤..
미디어/디지털라이프
2009. 7. 19. 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