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가요, 마이클!
여기서 고백하자면, 내게 물 건너 들어온 '팝'이란 장르의 효시는 마이클 잭슨이었다. 빌리진의 문워크가 전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한 80년대 초, 지금은 대학생 딸을 둔 이모님의 시범을 따라 제주도 중문 시가지의 어느 다락방에서 난 달 위를 걷고 있었다. 창고이자 미혼의 이모가 사용하던 방에서 뜻 모를 가사에 맞춰 이모와 조카가 달 위를 걸었다. 오로지 "빌리 진~"이란 세음절만이 정확히 내 귓가에 닿았다. (현시대 이모들은 어린 조카에게 슈쥬와 소시를 가르치고 있을 터. 아... 현 시대의 어린 조카들은 시범을 보여줄 이모들이 없어도 알아서 잘들 배운다. 텔레비전을 통해) 참 설탕처럼 달았고 사이다처럼 상큼한 멜로디였다. 골목 다방의 할아버지 무릎 위에서 듣던, 쉬이 멀미를 일으키던 그런 노래들과는 차원이..
일상다반사
2009. 6. 26. 1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