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미 만년필
라미 사파리 만년필 두 자루를 질렀다! 필기구에 관해선 국민 필기구인 모나미153볼펜과 수성 플러스펜을 주로 이용하던 내가 만년필을 지른 것! 153볼펜의 잉크똥과 플러스펜의 급휘발성이 만년필 지름의 동인이었다. 내가 만년필을 처음 이용하기 시작한 건 중학생 때였다. 한문 시간, 선생님은 한자 노트 필기 숙제를 볼펜이 아닌 일반 펜으로 쓸 것을 주문했다. 한 획씩 정성들여 써야 머릿속에 오래 남는다는 게 선생님의 지론이었다. 펜으로 잉크를 찍어 쓰는 한자는 처음에는 재미였지만 차차 지겨움으로 돌변했다. 우리반 친구들은 하나둘 만년필을 지참하기 시작했다. 한문 시간 직전 쉬는 시간에 만년필로 날림 숙제를 채우는 녀석들이 늘어났다. 사실 잉크병을 쏟거나 교복 위에 튕기는 경우가 일반 펜은 중학생에게 버거운 ..
일상다반사
2010. 6. 10. 1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