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번째 생일날에...
새벽에 눈이 내렸다. 한강 위에 새하얀 도화지가 펼쳐졌다. 강변북로를 달리는 차 안, 손에 쥔 스마트폰으로 재잘거리던 중 접한 소설가 박완서 선생의 부음 소식이 뒷목을 짓누른다. 또 한 분 가시는구나. 고향에 계신 어머니께 고마움의 전화를 올린다. "나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식 생일 불공을 음력으로 챙기는 어머니는 아들의 양력 생일을 잊고 계셨다. 미안함이 담긴 어머니의 '염려+잔소리' 세트를 피하는 법은 단 한 가지. 생일을 맞아 부처님께 인사 올리러 가는 길이라는 이야기는 어머니의 잔소리를 칭찬으로 돌렸다. 참으로 간만에 듣는 칭찬이다. 차안을 울리는 라디오에선 "날아라 슈퍼보드"의 주제곡이 흘러나왔다. "치키치키 차카차카 초코초코 초~ 나쁜 짓을 하면~은~ 치키치키 차카차카 초코초코 초~ 우리에게..
뉴스가 있는 풍경
2011. 1. 24. 0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