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파 홀릭...
집 앞에 멀쩡한 쇼파가 버려져 있었다. 그 쇼파가 지금 내 좁은 방 안에 있다. 6년 전, 복학 첫 학기에 구입했던 좌식의자는 이제 애물단지가 되어버렸다. 사실, 화장실을 오고갈 땐 쇼파를 조금 밀고 당겨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 그래도 좌식 생활에서 반 입식 생활로 접어들었다는 게 기쁠 뿐이다. 돌이켜 보면, 지난 서울 생활은 거의 쇼파 위 생활이었다. 딱딱한 도서관 의자를 싫어한 난 늘 과방과 동아리방 쇼파 위에서 책을 읽고 잠을 잤다. 대학원 코스웍 기간에도 난 연구실 쇼파를 벗하고 살았다. 고향 집에서도 난 꼭 아버지를 안방으로 몰아내고 쇼파를 차지하곤 했다. (사실 고향 집에서 내가 쓸 수 있는 온전한 공간은 쇼파가 위치한 거실밖에 없다.) 오늘도 난 쇼파 위에서 밥을 먹고 책을 읽고 드라..
일상다반사
2009. 9. 14. 2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