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신문을 읽는 이유...
우리집은 늘 두 가지 신문을 구독했다. 특정 신문을 고집한 건 아니었지만 늘 중앙일간지 한 부와 지방지 한 부가 집으로 배달됐다. 고등학교에 입학할 즈음, 아버지는 꽤 두꺼운 대학노트 한 권을 내 손에 쥐어주셨다. 친척 어르신이 당신의 아들을 서울 명문대에 입학시킨 비결이라며 아버지께 알려준 비법은 매일 신문 사설 한 편씩을 필사하는 것이었다. 한글 전용 편집을 단행하던 신문으로는 한겨레가 유일했던 시절, 난 아버지의 권유 대로 옥편을 옆에 끼고는 매일 동아일보 사설 한 편씩을 두꺼운 대학노트에 옮겨 적었다. 지금 돌이키건대 대입 전형에서 논술이 도입되기도 전이었으니, 아버지는 내게 1세대 NIE 교육을 시킨 것이다. 동아일보를 주로 읽던 고등학생이 지방지를 들춰 확인하는 정보란 고작 텔레비전 편성표와 ..
미디어/디지털라이프
2010. 2. 18. 1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