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을 재벌이라 부르지 못하고 공영방송을 공영방송이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은 아버지 홍판서 앞에서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는 현실에 대해 울부짖었다. 이는 조선시대의 적서 차별제가 신파의 한 장면으로 각색된 대목이다. 조선시대의 적서 차별제와 반상 계급제가 철폐되었다는 현대에도 엄연히 계급은 존재한다. 계급이란 말이 레디컬하다면 조금 순화해서 계층이라 부르도록 하자. 계급과 마찬가지로 계층도 위계질서에 따라 갖추게 되는 문화자본이 다르다. 조선시대의 홍길동이 호부호형을 못한 것처럼, 계층에 따라서 호명되는 내용이 달리 나타나곤 한다. 호칭과 관련해서 가장 무난한 호칭은 누가 뭐래도 '선생님' 아니겠는가. 한창 벌어지고 있는 역사 교과서 논란에 전경련이 양 팔 걷고 나섰다. 대기업 집단의 부정적 측면을 부각하는 '재벌'이나 '문어발'이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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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2. 16. 16: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