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새연교? 난 그 디자인에 반대일세~!
서귀포항이 내려다보이는 솔동산 아래가 내 고향이다. 할아버지댁, 어린 난 그곳에서 서귀포항을 둘러싼 새섬과 문섬, 범섬을 내려다보며 자랐다. 천지연폭포 매표소로 넘어가는 칠십리교 아래에서 수영을 배우고 서귀항 갯벌에서 게와 바다고둥을 잡으며 논 게 내 유년의 기억이다. 썰물이 빠질 때, 서귀항 서방파제 끝에는 새섬으로 향하는 작은 길이 열린다. 사촌누나와 난 톰 소여나 말괄량이 삐삐 마냥 새섬으로 모험을 나섰다. 새섬 위는 거친 바위 사이에 증발하다 만 바닷물과 반 건조된 해양식물들이 어지러이 널려 있는 곳이었다. 인적 없는 무인도에서 무섬증이 일었다. 밀물이면 고립될 수도 있다는, 그런 무섬증 말이다. 그 즉시 누가 뭐랄 것도 없이 사촌누나와 난 온 길을 되돌아갔다. 출처: 제주의소리 새섬으로 넘어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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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9. 26. 2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