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말발굽 소리에 귀 기울이다
중앙유라시아의 역사 - 고마츠 히사오 외 6명 저, 이평래 역, 소나무, 20050501 바람의 소리를 들어봐 해가 뉘엿뉘엿 지는 어느 늦은 오후, 몰려오는 잠을 피해 커피 한 잔을 들고 사회대 앞 등나무 휴게실을 찾았다. 내 키보다 훌쩍 커버린 그림자가 애처로운 한때, 뺨을 스치는 한 줄 바람에 묻혀 귓바퀴를 타고 들려오는 가락에 귀를 기울인다. 이건 분명히 내가 아는 곡이다. 어느새 기억의 탐색기는 소지로의 이름과 그가 제작한 ‘大黃河’ OST의 ‘월하초’라는 곡을 검색해낸다. 인간의 사고구조는 사물과 개념들의 유사성으로 연상작용을 일으키니 우연히 들려온 몇 가락 음악은 이미 국경을 넘어 중국의 황하를 따라 고비사막 그리고 몽골고원과 그 너머로 달려가고 있었다. 마치 클릭 한 번의 실수로 연달아 뜨는..
피드백(리뷰)
2005. 6. 26. 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