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사저널, 9월의 선택
90년대 후반에 대학생활을 한 망명객의 주변에는 '키노'세대 선배들이 존재했다. 망명객의 고향집 창고에도 몇 권의 키노가 썩고 있지만 감히 망명객 스스로를 키노세대라 떠벌릴 수는 없다. 망명객은 현학적이고 분석적이었던 키노에 비해 좀 더 대중적이었던 씨네21을 즐겨보았으니까. 그땐 그랬다. 대학에서도 좋아하는 월간지나 주간지를 수집하는 인간들이 꽤 존재했던 마지막 시대였다. 노땅 그룹의 몇몇 선배들은 술 마실 돈도 없으면서 '창작과 비평' 양장본 전질을 구입하기도 했다. 그들의 이야기는 학교로 찾아온 판촉사원의 울먹임에 거금을 들였다고 했다. 키노세대 이후 씨네21세대의 점유율이 높아가던 공간에 창비 전질을 판매하고자 찾아온 판촉사원의 용기가 가상타. 계간지의 시대는 확실히 졌고, 월간지보다 주간지가 번..
미디어/디지털라이프
2007. 7. 8. 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