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ter Life 첫번째 이야기 "97학번 서른되다"
공간이란 씨줄과 시간이란 날줄은 집단 기억을 엮어낸다. 박물관에 진열된 유물처럼 어느 특정 세대의 전유물이 되어버린 구시대의 뒤안길은 퇴행적이었다. 그리고 그곳에 나와 친구들이 있었다. 어느덧 우리들의 나이에도 'ㄴ'자가 붙어버렸다. 소주 한 잔에 쉬이 분노했고 분노 속에서 다시 희망의 어깨를 맞대던 우리들의 이야기는 그렇게 담담하게 흘러간다. 스무살의 푸르던 꿈이 10년의 세월 속에 작고 보잘 것 없는 조약돌이 되어버렸더라도. 세상에 대한 스무살의 기개가 생활인의 무게에 눌렸다지만 아직 절망하긴 이르다. 어느 영화의 카피처럼 우리가 살 수 있는 꿈이 자꾸만 비싸진다고 주눅들 필요도 없다. 다만 자신의 자리에서 스스로가 원하는 길을 찾아가는 것. 조금은 당연하게, 조금은 무력하게 들릴 소리일지도 모르지만..
일상다반사
2008. 1. 17. 2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