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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사멸

뉴스가 있는 풍경

by 망명객 2008. 1. 28.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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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마지막 에야크 인디언 매리 스미스 존스


알레스카 한 할머니의 죽음은 일개 부족의 역사와 기억을 지어내던 언어의 사멸이었다. 지난 25일 잠자리에서 조용히 숨진 할머니는 알레스카 에야크(Eyak)족의 마지막 순수 혈통이자 에야크어의 마지막 구사자였다. 그렇게 알레스카 지역의 한 토착언어가 사멸한 것이다(관련기사). 할머니는 백인 남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들에게 세상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부족의 언으를 가르치지 않았단다. 마지막이란 비장함 뒤에는 늘 슬픔이 숨어 있다. 그렇게 마지막이란 수식어가 할머니에게는 꽤나 커다란 짐이었을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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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이누잇 인디언 듀오 KASHTIN 앨범 자켓


GMV(Gloval Music Video?)란 잡지를 꽤나 즐겨 읽던 중학생 시절, 부족의 언어로 노래를 부르던 캐나다의 포크송 듀오를 알게 되었다. 폭풍이란 뜻을 지닌 이누잇 단어 캐쉬틴. 아마 고향집 어딘가에서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을 그 앨범은 폭풍이란 이름과는 달리 꽤나 서정적인 멜로디를 들려주었다.  이누잇어를 모르는 나로서는 그저 멜로디만 즐길 뿐이었다.

살아가는 데 부족의 언어가 큰 도움이 안 될 것이라 생각한 매리 할머니와 부족의 언어로 노래를 불러 극동의 중학생의 주머니를 열게 한 캐쉬틴. 실용만이 대세인 세상에서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과 사라지는 것들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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