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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 자원봉사자로 나선 이주민 2세들

다민족사회

by 망명객 2009. 7. 2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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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 지구촌학교 학생들

지난 26일, 성동구청 3층에서 2009 성동지역 이주노동자 순회진료가 열렸습니다. 이번 행사는 (사)한국이주민건강협회가 주최하고 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 성동구보건소, 한양대의료원, 한양대전공의협의회가 공동 주관한 행사죠.

의료보험 사각지대에 존재하는 이주민들이 많습니다. 합법과 불법의 경계 속에서 이주민들이 겪는 고통은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기본적인 건강권으로 직결됩니다. 이는 법과 제도의 테두리를 넘어 인권의 논리로 이주민 건강 문제를 챙겨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주민 진료에 있어서도 언어 문제가 따릅니다. 이번 행사장에선 한국어에 능숙한 이주노동자들과 이주민 2세들이 통역과 안내 역할을 도왔습니다. 이주민 2세들은 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 지구촌학교 학생들이죠.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이 친구들이 있었기에 이번 행사가 원활히 진행됐다고 전 생각합니다.

언어적 자원은 늘 소중합니다. 다문화사회를 생각할 때, 늘 걸리는 건 언어 문제입니다. 이는 영어 공용화로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실질적으로 국내에 거주하는 이주민들의 의사소통을 도와줄 수 있어야 합니다. 이는 단순히 교육과 복지의 차원에서만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이주민들의 의사소통 문제 해결의 과정에 미디어도 있어야 합니다. 거대한 미디어를 꿈꾸는 건 아닙니다. 작고 가벼운 매체, 기동성 있게 지역 소식을 전달해줄 수 있는 그런 미디어 말입니다. 조그마한 소식지더라도 삶의 현장인 지역에 기반한 미디어 말이죠.

이 아이들이 그런 미디어를 만들어갈 주체입니다. 사회 고발성 미디어가 아니라, 이 사회에 뿌리내리고 있는 인간으로서  이주민들의 희노애락을 공유할 수 있는 미디어 말입니다. 그게 이 땅 에스닉 미디어의 단초라고 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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