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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정론지(?)도 온라인에선 찌라시 - 언론사 인터넷 사이트 광고 단상

미디어/디지털라이프

by 망명객 2009. 7. 30.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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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인터넷 사이트를 방문할 때마다 짜증이 치밀어 오를 때가 많습니다.
기사 때문에 그러냐고요?
물론 낚시성 제목에 짜증이 폭발할 때도 있습니다.

언론사 사이트를 찾는 이들 대부분은 아마 직장인이겠죠.
그렇다면 언론사 사이트는 이들 직장인에게 소구하는 광고들을 실을 수밖에 없습니다.
광고 없는 매체 본 적 없습니다.
매체라면 당연히 광고해야죠.

문제는 바로 이들 광고입니다.
광고의 품위 문제 말입니다.


과감한 노출이라~

색다르게 뭘 해?

남자도 밤엔 자야지~ 여자가 뭘 알까?
그녈 행복하게 하는 남자가 궁금해?

정말 비결이로세~

언론사 사이트에서 성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광고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죠.
오프라인에선 대한민국 정론지(정론지는 없고 대중지만 있는 게 한국 신문시장의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만)를 표방하지만, 실상 인터넷 세계에선 타블로이드 매체나 동네 생활정보지에서나 볼 수 있는 광고들을 실어주고 있는 게 요즘 대한민국 언론사들입니다.
포털 내에서 기사를 소비하는 게 더 깔끔하단 느낌을 주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언론사 사이트들도 다 나름 고민이 있겠죠.
포털들과의 전쟁을 통해 그나마 요즘 언론사 사이트 트래픽이 늘고 있다는 소리는 들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얻은 트래픽과 낚시로 건진 트래픽만을 기반으로 해선 광고 장사가 시원치 않을 겁니다.
인터넷 사이트를 위해 인력과 예산을 투여했을 테니, 어찌 됐든 작은 광고라도 잡고 싶은 게 언론사 인터넷 사이트의 심정이겠죠.

뉴스 소비자의 소비 패턴이 변했습니다.
포털을 통한 소비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가끔 저 같이 언론사 사이트를 뒤져보는 이들도 있습니다.
자라나는 세대는 신문이 종이 매체가 아닌 언론사 인터넷 사이트를 가리키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오프라인에서만 정론지면 뭐합니까.
온라인에선 찌라시나 다름 없는데.

아, 기사 내용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인터넷 사이트도 하나의 매체라지만, 그 자체로 언론사의 얼굴이기도 합니다.
그 얼굴을 낯 뜨거운 광고로 도배하는 건 자기 얼굴에 침 뱉기죠.

NIE한답시고 어린 학생들에게 언론사 사이트 애용하란 이야긴 못하겠습니다.
물론 어리더라도 알 건 다 알고 지내는 게 요즘 친구들입니다만, 그래도 낯 뜨거운 광고가 난무하는 언론사 사이트는 어린 친구들과 함께 보기에는 좀 민망합니다.

혹시 광고는 광고일 뿐이라고 이야기 하려는 건 아니겠죠?
광고를 보면 그 매체의 성격과 품위를 알 수 있습니다.
매체의 품위가 곧 브랜드 가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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