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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고성과 속초...

일상다반사

by 망명객 2008. 4. 1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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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강원도 영동지역과 인연이 있는 해인 듯 하다. 1월 초, 뜻하지 않은 부음을 듣고 달려갔던 강릉. 2월 말, 역시 뜻하지 않게 끌려갔던 속초. 다시 4월 초, 고성과 속초를 다녀왔다. 물론 이번에도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공과 사의 경계에 걸쳐진 질긴 인연으로 다녀온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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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송진호해수욕장 근처에서


원래 금요일 오후에 출발하려 했으나, 속초행 버스표는 이미 매진이었다. 토요일 아침 5시에 눈을 뜨고 강남버스터미널에서 6시 30분 속초행 첫차에 올랐다. 그렇게 3시간 30여 분을 달려 속초에 도착했다. 쌀쌀한 동해안의 바닷바람을 맞으며 씁쓸히 담배 한 대를 태웠다.
이어 고성으로 올라가 송진호 해수욕장 근처에서 홀로 회덮밥 한 접시를 비웠다. 홀로 다니는 여행에 익숙하다지만 홀로 먹는 늦은 아침식사는 가슴 한 켠을 먹먹하게 만든다. (그래서 핸드폰 사진도 초점이 안들호에 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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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교육문화회관 앞

 
송진호에서 다시 속초 시내를 경유해 설악동으로 들어선다. 도로 양 켠으로 벚꽃이 만발이다. 서울보다는 늦은 봄의 길목에 들어선 설악산을 향한 상춘객의 행렬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이제 몇 시간이 지나면 이 행렬의 한 켠에 워크숍을 핑계로 꽃놀이에 나선 일행들이 들이닥칠 시간이다. 금일 나의 임무는 선발대. 식사장소 섭외와 숙소 섭외를 끝내면 술자리로 끌려갈 터.  

찬바람의 끝에 벚꽃이 휘날린다. 4월의 설악이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던 때, 술독에 허우적거릴 내 불쌍한 청춘이여. 취한 눈에 들어선 세상은 참으로 아름답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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