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과 강정마을
이 사진은 60년대 초반의 초등학교 학예회 사진이다. 사진 오른쪽에는 제3공화국이란 글자가 선명하다. 무대 위 아이의 뒤편 가림막에는 학교 이름이 박혀 있다. '강정'. 해군기지 건설 문제로 마을 공동체가 풍비박산 난 그 강정마을이다. 사진의 소유자는 내 외할아버지다. 초등학교 선생님이셨던 외할아버지의 첫 교장 부임지가 바로 강정초등학교였다. 어머니는 외할아버지께서 교장으로 승진하던 61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해 강정에서 3년을 보냈다. 제3공화국이란 글자와 어머니의 기억에 따라 사진은 62년에서 64년에 찍었다는 사실을 추정할 수 있다. 38살이란 나이에 교장이 되셨으니, 외할아버지께선 28년 동안 교장선생님이셨던 셈이다. 당시는 전후 베이비붐 세대가 학령기에 접어들며 초등교육 의무화가 팽창기로 접어들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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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6. 14. 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