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공장
봄을 맞아 주말마다 도심 곳곳의 결혼공장을 찾아가게 된다. 늘 집에 걸려 있기만 하던 양복을 걸쳐 입고, 공장 입구에서 지인의 이름을 확인하고, 떠밀리듯 지갑에서 만원권 지폐 몇 장을 봉투에 넣어 식권과 교환을 한다. 멋지고 예쁜 신랑신부에게 축하의 이야기를 건네고, 역시 축하사절로 참석한 몇몇 지인들과 시시껄렁한 안부를 나누고, 들리지도 않는 주례사를 경청하는 척 하다가, 사람들 틈바구니 속에서 사진을 찍는다. 어차피 결혼 당사자는 기억을 못할 테니, 되도록 사진은 함께 찍어주는 센스가 필요하다. 중요한 건 식사. 결혼 시즌을 맞이해 식장은 하객들로 만원이다. 몰려드는 인파에 피로연 자리는 북새통이다. 이렇게 사람이 밀릴 경우에는 머릿수로 떨어지는 갈비탕이 최고련만 뷔페일 경우는 다시 북새통 속을 헤매..
카테고리 없음
2008. 4. 20. 1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