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한국어 (고종석)
한국어를 '국어'라 부르는 관행에 일본어를 '고쿠고'라 부르는 관행만큼 국가주의 충동이 웅크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할지라도, '국어/한국어'의 쓰임새와 '고쿠고/일본어'의 쓰임새에선 나란한 편향이 읽힌다. 다시 말해 '국어'는 '한국 국민이 배우고 사용하는 한국어'인데 비해, '한국어'는 '외국인이 배우고 사용하는 한국어'라는 뉘앙스가 있다. 그런데 이 둘을 꼭 갈라놓아야 할까? 한국인이 쓰는 한국어를 지금처럼 꼭 '국어'라 불러야 할까? 이 책의 부제에서도 드러냈듯, 나는 '국어'보다는 '한국어'라는 말을 선호한다. 딱히 국가주의가 아니라 할지라도, '국어'라는 말이 드러내는 자기중심주의나 주관주의는 정신적 미숙의 표지다. '국문학'이나 '국사'라는 말도 다르지 않다. 외국인 한국어학자, 외국인 한국문..
피드백(리뷰)/짧은 글
2009. 1. 5. 1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