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어
복어는 고급 식재료다. 역설적이게도 복어는 자연이 만든 가장 강한 독을 품고 있다. 아무나 복어를 손질할 수 없다. 복어 요리를 위한 자격증이 따로 있는 이유도 복어가 품은 독이 그만큼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수조 속에 가두어진 복어를 본 적이 있는가? 녀석들은 수조의 모양을 따라 일방향으로만 내달린다. 시계 반대 방향으로 치닫던 녀석들. 그 녀석들에게는 꼬리지느러미가 없었다. 육식인 복어는 인간이 던져주는 사료만으로는 만족하지 않는다. 결국 제 동족의 꼬리지느러미를 잘라먹는 것. 얼마 남지 않은 꼬리지느러미를 지키고자, 다른 개체의 꼬리지느러미를 노리고자 서로의 뒷꽁무니만을 향해 일방향으로 빙빙 도는 녀석들이 복어다. 적을 만난 복어는 자신의 몸집을 부풀리지만, 먹느냐 먹히느냐 서로의 꼬리를 향해 끝나지..
뉴스가 있는 풍경
2007. 6. 7. 0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