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미누'
네팔인 '미누'는 내 친구다. 한국 사람보다 더 유창하게 한국어를 구사하는 그는 이주노동자방송국(MWTV)에서 활동한다. 방송국 대표를 지내기도 했던 영상활동가이자 이주민 밴드 '스탑 크랙다운'의 보컬인 그는 지금 화성 외국인보호소에 갖혀 있다. 오늘 아침, 방송국으로 출근하는 그를 출입국단속요원이 현장에서 연행했다. 연행 사유는 '불법 체류'. 그에 대한 표적단속이란 것이 주변 친구들의 판단이다. 한 사람의 영상 활동가이자 음악가인 미누를 법무부가 가만히 둘 리 없다는 게 그들의 이야기다. 내일 아침 네팔 행 비행기가 있다. 법무부로선 시민단체가 표적단속 운운하기 전에 빨리 그를 추방하는 게 상책일 터. 생산 현장에서 노동을 하고 있어야 할 이주노동자는 그들의 권리를 위해 카메라를 들고 노래를 부르면 ..
다민족사회
2009. 10. 13. 0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