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적 삶
학력 인플레이션 시대라고 한다. 고등학교 졸업생 중 열의 일곱 정도가 대학을 진학하는 시대. 그들 중 다시 적지 않은 수의 사람들이 석박사 과정생으로 대학원 진학을 한다. 진심으로 학문이 좋아 진학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을 테고, 자기 실력을 쌓으려 진학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요즘엔 업무의 연장으로 대학원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도 많다. 각종 특수대학원들이 저녁 과정을 열어두고 그러한 사회적 수요를 받아들이고 있다. 어릴 적 생각하던 박사란 사회적 존경을 받는 사람이었다. 동네 어귀에 걸린 '누구네 집 몇 째 딸 아들 박사학위 취득'이란 문구의 현수막은 내게 박사에 대한 아우라를 키워주었다. 그런 아우라는 대학을 다니면서 깨졌다. 어차피 박사도 사람이라 걔들 중 일부는 고딩 때 씹어대던 학생주임과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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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4. 17. 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