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역사/사회/자연과학]평화의 발걸음 - 박노해의 "여기에는 아무도 없는 것만 같아요"
"사람만이 희망이다"가 출간될 때, 난 시인 박노해에 대한 관심을 접기로 했다. 90년대 후반, 학내의 작은 정치조직 하나가스스로 깃발을 정리하며 박노해후원사업회로 탈바꿈할 때만 해도 내심 그 타이틀 전면에 배치된 이 노동자 시인의 안위를 걱정하기도했다. 그건 사회적 모순에 저항하던 한 사람의 투사에게 보내는 애정이었다. 그가 시를 통해 고발하던 이 땅의 모순들과 울부짖던그 모순 속의 삶은 그 어떤 논리보다 명확한 이미지였기 때문에 난 그의 글을 좋아했다. 그런 그가 교도소를 나오며 던진"락밴드를 하고 싶다"는 이야기는 일종의 변절처럼 내게 다가왔다. 그래서 "사람만이 희망이다"는 시인 자신의 변명에 지나지않는다고 생각했다. 아직도 "사람만이 희망이다"는 내 독서 목록에 오르지 못한다. 물론 행간에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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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8. 18. 18: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