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정호展
아주 오래된 이야기지만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라 불리는 백남준 씨의 인터뷰를 읽었던 적이 있다. 기억이 오롯이 남아있는 건 아니지만 대충 '예술가도 밥 벌어먹기 위한 직업인이며 상품으로서의 예술을 무시하는 건 위선이며, 상당수 예술인들이 팔리기 위한 사이비 작가'라는 위악에 가까운 내용으로 기억한다. 갑자기 백남준 씨의 이야기를 꺼내는 건 옥정호의 행적에 대한 이야기와 그의 작품을 통해 백남준 씨의 위악을 되씹고 있었기 때문이다. 금요일 오후에 찾아간 갤러리는 오직 나 혼자만을 위한 공간이었다. 몇 안 되는 작품을 심각하게 노려보았다가 끝내는 혼자만 심각한 내 자신이 웃겨 허탈한 웃음을 지어본다. 서로 떨어져 있던 신사임당과 율곡 선생의 동상을 장풍으로 나란히 서게 만드는 옥 선생님의 따뜻한 가족주의와 각..
피드백(리뷰)
2005. 6. 28. 1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