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 우장과 가수 박상민
우장은 인도네시아 출신 이주노동자다. 난 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에서 그를 처음 만났다. 젊고 키가 큰 우장의 얼굴에는 아직 소년의 태가 묻어 있다. 아무리 옷차림으로 멋을 내더라도 그의 호기심 또한 소년의 그것과 다름없다. 청년 우장이 소년 우장이던 시절, 그는 고향에서 친구들과 결성한 밴드의 보컬리스트였다. 우장은 늘 무대 위에 서길 희망했고 센터는 우장에게 무대에 설 기회를 마련해줬다. 센터 생활 1년, 우장에게 보장된 무대는 학습 발표회 무대 두 번이 전부다. 지난 여름에 2AM의 ‘죽어도 못보내’를 부른 우장은 이번 겨울에는 박상민의 ‘울지마요’를 불렀다. 센터 발표회가 끝날 무렵, 사회자가 다시 우장을 언급했다. 우장의 노래를 듣기 위해 가수 박상민 씨가 발표회 현장을 찾아왔다고. 객석이 술렁거렸다..
다민족사회
2011. 1. 18. 2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