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과 글
흔히들 펜이 칼보다 강하다고 이야기한다. 시간은 흘러 '칼'의 자리를 '돈'이, '강하다'란 서술어는 '무기력하다'가 대체한 듯하다. 신체자유란 기본권을 빼앗긴 상태에서 온전히 자기 의지를 펼칠 수 있는 공간은 정신세계뿐이다. 개화기 매일신문의 주필 이승만이 그랬고 이탈리아 공산당의 거두 그람시가 그랬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스테디셀러의 반열에 올랐고, 사회주의권 몰락을 감옥에서 목격한 이진경은 근대의 경계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모두 열거하진 않았지만, 감옥은 수많은 문인과 사상가를 길러낸 장소다. 강제된 격리 상황이 정신적 작업을 더욱 정교히 가다듬게 되는 계기였으리라. 감옥이란 공간적 아우라가 덧칠된 글은 그만큼 치열한 전투성을 품고 있다. 글의 형식이 개인적 성찰의 형태를 띄..
뉴스가 있는 풍경
2009. 3. 26. 2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