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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그리고 YTN

일상다반사

by 망명객 2008. 12. 4.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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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에 이어 12월에 다시 강릉을 찾았다. 강릉은 낮보단 밤이 익숙한 도시다. 지난 번과 같은 병원 영안실. 그 자리에서 YTN에 다니던 선배를 만났다.

"나 해고됐어."

해고 언론인이 되었다는 선배의 자조 섞인 이야기에 말문이 막힐 뿐이었다. 몇 명의 해고자가 발생했다고는 알고 있었지만, 그 중 한 명이 그 사람이었을 줄이야.

둘 다 운전 문제로 술잔을 나눌 순 없었다. 조용히 공부만 열심히 하던 사람으로 선배를 기억한다. 선배에게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구입한 귤 한 봉지를 건낸다. 지리한 싸움에는 건강이 최고다. 다른 말은 필요치 않다. 조용히 선배에게 귤 한 봉지를 건내며 힘 내라는 말 밖에는.

학교로 돌아와 지도교수님과 식사를 나누는 자리에서 선배의 이야기를 꺼냈다. 지도교수님은 그저 묵묵히 수저를 뜨실 뿐이었다. 식사가 끝날 무렵, 교수님이 무겁게 입을 여셨다.

"혼자 해고된 건 아니지?"

몇 명이 함께 해고됐다는 답을 듣고선 교수님은 다시 긴 침묵을 이어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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