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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 살기 위해

다민족사회

by 망명객 2009. 2. 2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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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레벨 테스트 중인 이주노동자


지난 15일, 성동구청 3층 강당에선 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관장: 김준식) 한국어·컴퓨터교실 신입생 접수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번 행사는 3월부터 시작되는 센터 새학기 신입생 접수뿐만 아니라 이들의 레벨 테스트와 반 배정도 겸한 자리였습니다.

국내 거주 이주민들은 대부분 기능적 문맹(functional illiteracy)인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기능적 문맹이란 사회생활에 불편함이 없을 정도의 읽기와 쓰기가 불가능한 상태를 말합니다. 이로 인해 이주민들은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신문이나 방송 등 매스미디어 활용 면에서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이주민들의 어려움을 돕고자 각 지역의 이주민 지역센터나 복지단체들은 이주민 대상 한국어 교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다수의 외국인노동자들은 어려운 노동 환경에 처해 있습니다. 임금체불이나 산업재해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는 곳이 이들 외국인노동자들의 일터인 거죠. 열악한 노동 환경만이 아닙니다. 의료 서비스나 복지 서비스 등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기본적인 사회 공공 복지 서비스 앞에서도 이주민들의 피부색이나 국적, 기능적 문맹이 큰 어려움으로 작용합니다.

최근 '다문화'가 사회적 화두로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의 '다문화'는 그 실체가 모호한 그 무엇일 뿐입니다. 학술적으로도 '다문화'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내려지지 않은 실정이죠. 학자들의 세계에서나 담론으로서의 다문화는 아직 그 한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 속에선 다문화가 매우 구체적인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 땅에 살기 위해 이주민들은 지원단체나 복지단체의 문을 두드립니다. 일주일 중 단 하루, 일요일에만 진행되는 한국어와 컴퓨터 교육 과정에 많은 이주민들이 노동의 피곤한 몸을 이끌고 참가합니다. 이들의 꿈은 단 한 가지죠. 어서 한국어를 깨우치고 컴퓨터를 배워 더 나은 삶을 살겠다는 소박한 꿈. 저 먼 나라에서 한국으로 들어올 때부터 품었던 그들의 꿈은 오늘도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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