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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y.B

일상다반사

by 망명객 2009. 4. 1.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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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십리 한양대 근처에 위치한 술집 'Fly.B'. 한양대 근처 술집 트렌드가 본격적으로 바의 시대로 접어들던 2005년 2월, '키스하리'란 야릇한 이름으로 첫 문을 연 이래로 난 이 술집을 종종 들르곤 한다. '키스하리'란 이름은 미국의 그래피티 작가 '키스 해링'의 이름을 그대로 딴 것.

이곳은 왕십리 근처에선 보기 드물게 다종의 칵테일을 맛볼 수 있다. 왕십리 칵테일 문화를 선도하겠다는 사장님의 굳은 의지는 많이 퇴색한듯 하지만 아직도 다종의 칵테일 리스트를 자랑하는 곳이다. 먹거리 장사도 유행을 심하게 타는 대학가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게 이름도 지금의 'Fly.B'로 바꿨지만, 그닥 장사가 잘 되는 것 같진 않다. 물론 나도 칵테일보단 병맥주 몇 잔 홀짝거리는 게 다다. 

가게 안에 흐르는 음악은 90년대 학번들에게 익숙한 곡들이 대부분이다. 한때 밴드를 하셨던 사장님의 센스는 90년대에 머물러 있다. 한가한 바와 옛 음악. 조용히 맥주 한 잔 걸치기엔 딱이다. 아르바이트생도 없이 사장님 혼자 장사하는 경우가 많기에, 진정 홀로 음주를 즐기기엔 이곳만큼 안성맞춤인 곳이 없다. 


주문한 맥주 한 병 갖다준 뒤, 바 안쪽에 설치한 컴퓨터로 오락을 즐기시는 사장님. 조금 무서운 인상을 갖고 있지만 마음은 참 따뜻한 사람이다. 나와 사장님 사이에 나누는 덕담은 똑같다.

"술 좀 줄여~"

술집 손님들은 사장님 친구분들이 대부분이다. 사근동 원주민인 이 양반이 동네에서 술집을 열었으니, 그 원주민 친구들이야 친구 가게를 이용하는 게 인정일 터. 문제는 그 자리에서 사장님도 한 술 거나하게 걸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술집 사장치곤 마음이 여린 탓이겠지.

어쨌든 그 사장에 그 손님이고, 나이를 먹더라도 함께 늙어가는 친구같은 술집이 있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
참, 같은 건물 지하에는 한양대 근처에선 전통을 자랑하는 웨스턴바 '76ers'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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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스카이뷴지 뭔지 지도 첨부하려 했건만, 파폭에서 에러난다.
돈 쳐 들여 개발해놨으면, 써먹게 만들어야지.
익스플로러에서도 몇 번 시도했다만, 자꾸 에러난다.

어쨌든 위치는, 한양대 동문회관 맞은편 베스킨라빈스, 그 한 블럭 뒤 골목을 이용해 동마중 방향으로 올라가는 방향에 위치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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