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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을 사듯 그림을 사는 시대

뉴스가 있는 풍경

by 망명객 2007. 6. 1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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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섭이 제대로 된 개인전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나 마찬가지였지만 그동안 부산이나 통영의 개인전 혹은 미협전 등의 그룹전 같은 데서 중섭의 그림은 가장 잘 팔렸다. 그림이 잘 팔린다는 것은 그만큼 그림의 수준이 높다는 말과도 통했다. 적어도 전람회장을 찾는 사람은 그림을 볼 줄 아는 안목이 있는 사람이고 게다가 그림을 사는 사람은 그림에 일가를 이루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적어도 땅을 사듯이 그림을 사는 사람은 없었다. - 은박지에 그린 사랑 中


시끌벅적한 문화의 세기, 그림 한 점이 서민은 평생 가져보지 못할 가격대에 팔린다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른다. 정보화사회가 정보를 통해 재화를 산출하듯, 문화의 세기란 선언의 이면에도 문화 산물의 교환가치를 높이겠노라는 의지가 엿보이니 말이다. 물론 창작물에 대한 정당한 댓가는 당연한 일이다. 문제는 돈이 모이는 곳에는 늘 똥파리가 꼬이기 마련이고, 한 번 꼬인 똥파리는 쉬이 물리칠 수 없다는 것. 

땅을 사듯이 그림을 사는 시대가 되었다. 물론 매매행위 자체가 문제되는 것은 아니다. 부동산에 대한 안목처럼 미술에 대한 사회적 안목이 높아지는 것은 긍정적인 현상이니 말이다. 문제는 굶주린 똥파리떼를 조심하자는 것. 특히 정보와 돈으로 무장한 똥파리가 시장 전체를 잠식하는 건 시간문제라는 사실을 조심해야겠지.

- 추적60분, 어느 노화백의 눈물을 보고... 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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