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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일상다반사

by 망명객 2008. 2. 12.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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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오후 한라산 1100도로와 농장)


설날은 새벽부터 바쁜 날이다. 집에서 간략히 차례를 지낸 뒤 할아버지 댁으로 옮겨 차례를 지내고서야 가족 새배를 올리고 아침식사를 한다. 물론 그것으로 끝난 게 아니다. 버거운 아침식사 후 숨고르기가 끝나면 다시 차에 올라 아버지 사업장을 돌며 차례를 지낸다. 그리고 저녁시간이 되어서야 외가집을 들른다.

올해 설날에도 한라산 농장에는 많은 눈이 내렸다. 이제는 사양산업이 되어버려 그저 명맥만 유지하는 수준이지만 농장에서의 차례를 거를 순 없다. 그저 이 농장 덕에 아버지 7남매가 자랐고 우리집 3형제가 자랐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버지와 어머니의 청춘이 고스란이 녹아있는 곳. 물론 그곳은 내 유년의 기억에도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나저나 올해 설 연휴에도 제설작업은 계속 이어졌다는 것, 아버지가 새로 들인 목탄난로를 이용해 구워준 군고구마가 정말 맛있었다는 것 정도가 이번 설날의 추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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