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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월미도

다민족사회

by 망명객 2009. 10. 19.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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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밤마다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리곤 하더군요. 원래 가을 날씨가 이랬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짧아진 봄, 여름날의 국지성 집중호우, 가을밤의 천둥번개, 따뜻한 겨울까지 이상기후의 조짐이 여기저기에서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일요일, 전 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 컴퓨터 교육생들과 함께 월미도로 짧은 가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매 학기 1회씩 센터 각 반은 단합대회 성격의 사랑방 모임을 진행합니다. 동인천행 급행열차와 버스를 이용해 도착한 월미도는 지난 세기말에 찾았던 월미도가 아니더군요. 관광지구 한 켠에는 아직 놀이시설 공사가 한창이었고 월미도 관광 모노레일 설치 공사도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 컴퓨터 중급워드반


저와 선생님 한 분, 그리고 몽골에서 오신 바야라씨와 그 친구분까지 네 명이 함께 월미도로 출발했죠. 김포에 거주하는 인도네시안 친구 3명과 지각생 친구들은 뒤늦게 월미도로 찾아왔습니다. 월미도 주변을 돌면서 후발대 친구들을 기다리는 동안 바야라씨가 막걸리 한 병을 사오더군요. 몽골 마유주와 비슷하다고 바야라씨는 막걸리를 좋아한답니다. 속속 친구들이 도착한 뒤에야 저희 일행은 늦은 점심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메뉴는 대하 소금구이와 바지락 칼국수. 소주와 맥주가 반주로 등장했죠. 올해 가을에도 어김 없이 전 대하구이를 먹을 수 있었습니다. ^^v


아마드씨가 폰카로 찍은 대화 소금구이와 소주 한잔


가을 햇살 아래 영종도에선 종착지를 알 수 없는 비행기가 떠오릅니다. 연인과 친구, 가족 단위의 관광객들이 늦은 오후의 월미도를 채웁니다. 월미도하면 역시 놀이기구를 빼놓을 수 없겠죠. 디스코와 바이킹은 지난 세기말과 똑같았습니다. 제 친구 무하마드는 바이킹 후유증을 심하게 앓더군요.

맛난 음식과 여유를 즐긴 일요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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