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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 수입이 쇠고기 기술협의라고?

뉴스가 있는 풍경

by 망명객 2008. 5. 7.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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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22시 06분 01초에 수신한 문화체육관광부 발송 메일

쇠고기 문제로 국민적 여론이 정권으로부터 이반하는 현 시점에서 문화체육관광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 허용 정책에 대한 홍보성 메일링을 발송했다. 발송인은 '문화체육관광부', 메일 제목은 "한미쇠고기 협의 바로알기"다. 헤드도 섹쉬하게 뽑아줬다. "알기 쉬운 한미 쇠고기 기술협의(?)" 문화체육관광부만이 아니다. 각 부처별로 동일한 내용의 메일링을 발송했다.

요즘 일이 바뻐 신문을 끊고 살았더니 그 사이 미국 쇠고기 수입이 기술협의로 바뀌었나? 아니, 기술원조도 아니고 기술협의이고 그 대상이 쇠고기라면 품질 좋은 쇠고기 생산을 위한 기술협의인가? 아니면 쇠고기 가공 기술에 대한 협의인가? 도통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헤드라인이다.

대부분의 내용은 클릭과 동시에 농림수산식품부와 대한민국정책포탈의 관련 내용으로 넘어간다. 청계천의 촛불 행렬에 놀랐는지 수세적인 현 상황에서 적극 대국민 홍보 대응에 나서는 꼴이다.

타 부처야 어쨌든 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메일을 받았다. 문체부가 문광부이던 시절 밥벌이 때문에 홈페이지에서 메일링을 신청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메일링은 급조한 티가 역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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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 내용은 이따위다!!


위 그림은 메일을 열었을 때의 화면이다. 물론 나만 이렇게 보이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어떤 멍청한 공무원이 급히 메일을 짰는지 일개 부처에서 보내는 메일 수준이 저 정도이다. 프레스 프렌들리 하기 전에 메일링 리더 프렌들리나 하라고 그래라. 내가 이 따위 메일 읽자고 스크롤을 땡겨야 하나? 머슴이면 머슴답게 메일 읽어주는 사람을 섬겨야 할 거 아냐!!! 결국 여기서 본 메일이 급조되었음을 직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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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칠레FTA 체결시 국정홍보처의 홍보 삽화



과거 국정홍보처가 엉뚱한 콘텐츠로 국민적 욕을 얻어먹은 적이 있다. 그러한 국정홍보처의 문을 닫아버린 2MB도 이번 건은 그냥 넘어갈 수 없었나 보다. 힘든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나를 웃겨주었다는 점에서 이번 메일링을 추천하는 바이다. 어쨌든 정부 부처에서 보낸 메일링의 요지는 '쇠고기 수입'이 아니라 '쇠고기기술협의'란다.

협의 내용인 기술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검역기술협의라고 제대로 명기해야지, 뭐 이딴 게 다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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