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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소리

뉴스가 있는 풍경

by 망명객 2008. 6. 30.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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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 "공영방송 인사에 지분 행사 당연" (연합뉴스, 20080630)

아무렇게나 지껄이는 조리 없고 당치 않은 말을 비속하게 이르는 말을 '개소리'라고 한다. 개 짖는 소리를 빗대어 쓰는 표현이 개소리일텐데, 이문열씨가 자신의 이야기를 개소리에 비유했다.

이씨는 논란의 중심이 되는 것을 즐기는 게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고의적으로 사회적 파장 던지고 싶었으면 좀더 세련된 방법으로 준비를 해서 했을 것"이라며 "동네 길갓집 강아지가 많이 짖고 영악스러운 이유는 지나가는 사람이 자꾸 툭툭 건드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기사 내용 인용)

이문열씨가 자신을 동네 길갓집 강아지에 빗대어 표현했기에 촛불집회를 비하하고 공영방송의 공영을 국영으로 오해하고 있는 듯한 이문열씨의 발언 내용은 개소리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 내용은 자신의 이야기가 개소리이니 그냥 무시해도 좋다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기사가 잘못된 것인지, 아니면 이문열 자신의 고도한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는 것인지 기사문만으로는 당체 알 수가 없다.

개들이 짖는 건 몇 가지 이유가 있다. 그 중 대표적으로 침입자로부터 주인의 재산을 지킬 때와 배고플 때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렇다면 이문열은 무슨 연유로 개소리를 꺼내는 것일까?

끊임없는 의문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확실한 게 있다.
인간들의 이야기가 넘쳐나는 세상 속에서 동네 강아지라 자칭하는 이한테 지면과 전파를 할애하는 건 공적 낭비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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