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보다 요일에 민감한 사람의 추석 연휴
추석 연휴였다. 남들은 짧은 연휴기간이라고 투덜거렸지만, 직장인도 학생도 아닌 난 그저 평범한 일주일일 뿐이었다. 단, 같이 일하는 친구들을 위해 매주 금요일 저녁에 진행하는 정기적인 회의만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바꾸었을 뿐. 언젠가부터 내 몸이 날짜보다 요일에 민감하게 변해버렸다. 월요일은 시사주간지를 사는 날, 화요일은 소식지 기사 마감하는 날, 수요일은 편집본 결제하는 날, 목요일은 밀린 공부 하는 날, 금요일은 편집회의 주관하는 날, 토요일은 빨래하는 날, 일요일은 성동센터 자원봉사 나가는 날. 주말을 포함한 짧은 연휴는 나의 일주일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단지 회의를 이메일 주고받는 것으로 끝내고 자원봉사 대신 하루 종일 소설책과 텔레비전을 벗하고 있었다는 것을 제외하곤 금주는 내게 ..
일상다반사
2009. 10. 4. 2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