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쌉사르한 인생
나는 아직 꿈을 꾸도 있다. 가끔 꿈의 편린들이 변덕스럽게 바뀔 때도 있지만, 그 과정과 마지막에 맺힌 상은 단 한번도 바뀌어본 적이 없다. 세월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는 존재로서 그리 추하지 않게 나이를 먹는 게 그 과정이다. 그리고 범섬과 섶섬, 문섬, 범섬이 내려다보이는 서귀포 솔동산에서 손을 맞잡고 마실 가는 노부부의 뒷모습은 그 꿈의 마지막 페이지의 구체적인 형상화다. 자연스레 육신에 새겨진 세월의 티가 명확히 드러나고, 더 이상 휴대전화의 울림에 민감하지 않게 될 그런 나이에 지난 세월의 사랑, 미움, 질투, 미안함을 맞잡은 두 손 안에 가득 담아두고 싶다. 그리고 조금 더 욕심을 부리자면, 나는 정말 오래 살고 싶다. 40대에 죽어나가는 가장들이 많은 세상에서 홀어미만을 남기고 싶지 않기 때..
피드백(리뷰)
2007. 8. 6. 0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