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뉴스를 비교하는 것보단 텍스트로 구성된 뉴스를 비교하는 게 쉽다. 편집의 의도가 한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영상과 리포팅으로 구성된 방송 뉴스는 한 눈에 살펴볼 수 없다. 시청행위는 곧 시간을 들여야 하는 작업. 품이 더 든다는 이야기다.
뮤지컬 맘마미아의 1천 회 장기공연 소식을 전하는 S사와 M사의 보도물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S사는 장기 공연 성공 비결에 초점을 맞췄다. M사는 1천 회 공연에 단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출연한 조연배우 성기윤 씨의 이야기가 핵심이다.
S사도 맘마미아의 성공 비결 중 하나로 배우와 스텝의 장인정신을 꼽으며 성기윤 씨 이야기를 소개했다. 그렇지만 개인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M사의 보도물이 더 끌린다. 완성도를 높이는 수정 작업과 배우와 스텝의 장인정신은 장기 공연의 기본 아니던가. 당연한 이야기를 나열한 S사보다 1천 회 출연 '조연배우'의 이야기를 부각한 M사의 보도물이 한 수 위다.
정치, 경제, 사회 등 경성 소재 뒤에 나오는 연성 소재 뉴스에서 개인에게 초점을 맞춘 이야기에 눈이 끌린다. 분석보다는 내러티브에 끌린다는 이야기다.